무엇보다도 졸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매일밤 10시가 되면 사스케는 점원들과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3시 정도에 일어나서 샤미센을 끌어안고 빨래너는 곳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차가운 밤공기를 쐬며 홀로 연습을 반복하다가 어렴풋이 동쪽하늘이 밝아오기시작하면 잠자리로 돌아갔다. 그러한 사람이 슌킨의 기예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는다면 같은 맹인으로서 깊은 원한을 품었을 것이며 어떻게든 그녀의 기술과 평판을 매장시켜 버릴 심산으로 온갖 음흉한 수단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흔히들 이런 경우에는 질투심에 상대방에게 수은을 먹여서 목소리를 망가트렸다고 한다. 그날밤 몰래 들어온 괴한에게 그 지경을 당하시는 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니 거듭 생각해보아도 소인의 불찰입니다. 매일밤 옆방에서 자게 해 주셨던 것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