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생각했어요. 꿈틀하는 게 있는 분이구나. 하고 우리 남편이 스키 선수 은퇴하고 여관을 물려 받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반대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주위분 뿐만 아니었죠. 여관 경영하던 부모님까지 관두는 게 좋겠다고 했대요. 거품 경기가 꺼지면서 스키 붐도 끝나버려서 스키장이고 여관이고 죄다 파리를 날리기 시작하던 때였으니까요. 근데 우리 남편은 그런 때일수록 자기 같은 스키 마니아가 나서야 한다면서 반대를 무릎쓰고 강행했어요. 실제로 이것저것 안해본 게 없었던 모양이에요. 여행 대리점과 협상도 하고 텔레비젼 방송으로 홍보도 하고 그런데도 성과가 나지 않아서 손님의 발길은 멀어져 가기만 했죠. 그런 때 대기업이 스키장을 매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날아들었어요. 당연히 그걸 마침 좋은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