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부산의 한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특강에 다녀왔다. 강의 주제는 건축과 페미니즘이었는데 대부분의 강연이 비슷한 주제여서 별다른 준비는 필요없었다. 슬라이드만 잘 챙겨가면 되었다. 강연이 끝난후 밤 열한 시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네시. 집으로 들어가 잠시라도 눈을 붙이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서울역 근처 사우나에서 잠시 쉰 후 바로 면당.자 사무실로 갔다. 이야기를 들은 후 면담자는 대뜸 물었다. 어제 부산 간다는 사실을 왜 어제 말하지 말하지 않았어요? 면담자가 그 대목을 지적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걸 왜 말해야 하죠? 제가 만일 오늘 여기에 오지 못한다면 말했을 거예요.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 못 온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그러나 오늘 여기 올건데 뭐 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