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시작되는 첫해에 한 남자를 만났다. 내가 대학 2학년 때였고, 그는 복학한 선배였고, 봄 축제때 학교 뒷산에서 그 일이 있었다. 평소에 친절한 선배였기 때문에 산책하자는 그의 제안에 별 생각없이 따라갔다. 학교 뒤에는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높은 산이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있었다. 그는 약간 술에 취한 상태였고 나는 그의 친절에 조금쯤 감동해 있는 상태였다. 너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 때문에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성폭행이 있었다. 거칠고 일방적이고 난폭하고 파괴적인 일. 그 일을 계기로 내 삶이 아주 많이 왜곡되어버렸다. 이야기를 하는데 스스로 놀랄 정도로 힘이 들었다. Right Here and Now, and Timing 바로 지금 여기에! 그리고 때가 늦지않게 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