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AMU™새벽】2023.5.27 늘어진 귀는 계속해서 도망쳤다.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가장 애처로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는 멈춰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나무 틈새로 기어올라 내게 돌아왔고 다리를 관통한 화살을 살펴보았다. 늘어진 귀가 화살을 빼내려 했지만 화살촉의 한쪽 끝에는 미늘이 돋아있고, 다른 쪽으로는 새의 깃털이 달린 깃대가 있어 빼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엄청 아팠기에 나는 그를 멈추게 했다. 한동안 우리는 그곳에 웅크리고 있었다. 늘어진 귀는 도망칠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나를 걱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염려어린 눈빛으로 이쪽저쪽을 살펴보았다. 나는 조용히 신음하며 흐느꼈다. 늘어진 귀는 분명 겁먹고 있었지만 그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남아있었다. 나는 그와같은 모습이 바로..